2008. 7. 17. 14:02

RFID 의 진정한 의미

어느날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되었더란 이야기가 있다. 비록 아직 스타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스타가 될지 모른다고 법석을 떠는 RFID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2003년 부터 RFID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높으신 정부쪽 인사들과 학계에서도 관심을 갖게 되고 언론에서도 30살 먹은 김대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어쩌구로 시작하는 미래의 모습을 소개할때도 RFID는 화장실에서도 등장하고 마트에서도 등장하는 유비쿼터스의 첨병으로 포장되어 사람들에게 깊은 각인을 찍는 유명인사가 되었다. 반도체와 휴대폰을 이어서 차세대 한국을 먹여 살릴 중요한 기술의 하나로서 말이다.
전세계가 이 기술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중이고 우리도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 국가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이 RFID 기술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이후로 참으로 많은 종류의 시범사업 (사실 자세히 내막을 들여다 보면 주체측과 이름만 좀 다를 뿐이지 하고자 하는 것은 대동소이하다.)이 행해지고 무수히 많은 돈을 쏟아 부었다. (이러한 시범사업의 내용과 허실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논하기로 한다.)

하지만 자동인식 분야 (바코드나 센서를 가지고 씨름하는 사람들의 모임, 앞에서 소개한 글에서 보자면 기업 시스템 아키텍처 중에서 수직축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집단)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좀 의아해 했다. 왜냐면 이 RFID라는 녀석은 오래전부터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냥 그자리에서 좀 써먹으려고 하면 애 좀 먹이는 다른 평범한(?) 자동인식 솔루션의 하나로서 조용히 지내고 있던 녀석인데 갑자기 미래를 책임질 막중한 임무를 떠안게 된 것이다.
어찌 되었든간에 자의든 타의든 RFID가 미래의 지구를 지킨다면 나로서도 더이상 바랄 바가 없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들이 그렇듯이 제대로 된 모습을 보지 못하고 너무 한편의 모습만 바라보다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었을때는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예 죽여 버리는 잔인한 면이 우리에게는 있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기 전의 RFID는 어떤 모습이었나 혹은 조명을 받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지니게 된 능력 같은 것을 한번 얘기해 보고자 한다.

RFID가 여러가지 자동인식 솔루션중의 하나라는 것은 앞에서 언급한 바가 있다. 그러면 RFID가 집중조명을 받게 되면서 떠안게 된 의의를 살펴 보면 <그림1>과 같다.
이를 다시 풀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 자동화 (Automation) : RFID는 자동인식 솔루션의 하나로서 결국은 사람이 데이터 처리하는 과정에서의 오류를 최소화함으로써 데이터 정확도를 높이고 실시간 데이터 처리를 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기술이다.

- 혁신 (Innovation) : RFID는 쓰레기통에 버려둔다고 해서 저절로 쓰레기를 정화시켜 쓸모있는 것으로 만들지는 않는다. RFID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쓰레기를 모두 치우고 간결하게 주변 정리를 해야만 한다. 이것이 곧 프로세스 혁신 활동이고 이것이 제대로 되어야만 RFID가 가치 있어진다. 예전에 사용하던 모습 그대로에서 RFID만 사용한다고 해서 절대로 앞에서 얘기한 미래의 모습은 오지 않는다. 자동화에 대한 프로세스를 혁신해야 하고 관련된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

- 표준화 (Standardization) : 바람직한 모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RFID를 통해서 자동인식 분야 (수직축)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고 이를 체계화된 형태로 정리하는 과정에 표준활동과 이를 통한 전세계의 일관된 통신 체계가 생겨났다. 정확히 말하면 이것도 그전에 있었는데 새롭게 환기를 하게 되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나 할까.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과정에서 실제 현장의 요구사항보다는 너무 많은 정치적인 면과 비즈니적인 면이 개입하면서 제대로된 모습이 만들어지지 않은 아쉬운 점이 있긴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1> RFID의 의의

결국 RFID는 기업에 있어서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구축에 있어서 여러가지 자동인식 기술중 하나의 역할을 차지하며, 때로는 RFID 자체를 주목적으로 하여 (사실 주객과 목적과 수단이 전도된 것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시스템 구축을 시도하다 보니 결국 전체 시스템의 혁신과 표준화를 이루게 된 경우도 있다. (이른바 Wag the Dog 현상 즉,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경우이다. 꼬리가 몸통을 바람직하게 흔들었다면 결론적으로는 좋은 일이긴 하며, 실제로 이런 사례는 꽤 있다.)

그러면 RFID는 기업 애플리케이션 상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며 RFID 솔루션이란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는지 분해해서 내용을 살펴보자. RFID로 사업을 한다고 하는 회사들은 아마도 <그림2> 가운데 어떤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RFID의 모든 사업군이 <그림2>에 표시된 것은 아니다. 이것은 기업의 솔루션 분야에서 표시된 것이고 주차관제라든지, 공공 분야라든지 전혀 다른 어떤 비즈니스 군이 있을 수도 있다. 이것은 하나의 도식을 위한 예임을 이해하기 바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2> RFID 솔루션 분해

<그림2>에서는 RFID 솔루션을 크게 Core Solution, Unit Solution, Application Solution, Integration Solution 의 네 부분으로 나누었는데 이에 대한 내용은 <표1>에 설명하고 있다.

 
솔루션
설명
특징
Core Solution
q개별 세부 기술 중심으로 핵심 기술 요소
q다른 분야로의 응용 가치가 매우 높음
q상품 판매와 별도로 구현 및 구축 공수가 필요
q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유지보수 필요
q단위 상품으로 판매 가능
Unit Solution
qCore Solution을 조합하여 새로운 가치 창출
q단위 업무 로직을 담고 있으므로 자체가 하나의 작은 Application 이면서 더 큰 여러 Application의 한 요소로 사용 가능
q기존 기술 또는 신규 기술의 발굴이 중요
q신뢰성 있는 파트너 정책 필요
q혁신적인 아이디어 중요 (특허가 중요)
q시스템 설계가 중요
q단위 상품 또는 서비스로 판매 가능
Application Solution
qCore Solution, Unit Solution 등을 사용하여 좀더 큰 규모의 Application 구축
q출입 관리 시스템, 창고 관리 시스템, 자산관리 시스템 등과 같이 H/W, S/W를 총 망라하는 규모로 가장 부가가치가 높음
q더 큰 부가가치와 확장성을 위해서는 SOA 개념의 시스템 설계가 필요
q직접 개발 시에는 많은 공수와 비용이 필요하며 지속된 유지보수 비용과 위험 요소 발생
q신뢰성 있는 파트너 정책으로 개발 비용과 유지보수,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으나 진입장벽이 낮아짐
qS/W, H/W 판매 및 컨설팅, 커스터마이징 프로젝트 연계
Integration Solution
q모든 Core, Unit, Application Solution 뿐 아니라 레거시 시스템, 파트너 사 들까지 연계
qIntegration Tool은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범용 솔루션을 선택, 사용
q시스템의 지속적 사용자는 개발자가 아니라 현업 담당자
q프로세스 혁신 관점에서 프로젝트화 필요
q컨설팅을 통해 RFID 뿐 아니라 전체 시스템 통합 필요
q신뢰성 있는 플랫폼 선택 필요
q상품 판매가 아닌 프로젝트 방식
<표1> RFID 솔루션 분류

참고로 이처럼 RFID 관련한 사업군이 넓게 정의될 수 있기 때문에 자신 또는 자신이 속한 회사가 어떤 기반의 솔루션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RFID 솔루션에 대한 이해와 내용이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상위 서버 중심의 시각과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솔루션을 정의하고 해석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글로벌 IT 벤더들 역시 마찬가지인데 자사가 지닌 서버 애플리케이션 솔루션을 중심으로 RFID를 지원하는 형태로 RFID를 바라보고 있다. 문제는 초창기 Sun Microsystems 처럼 RFID를 새로운 신규 시장으로 보고 지나치게 낙관적인 자세를 취하다가 이는 수평 축에서 움직이는 아키텍처가 아닌 수직축 아키텍처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RFID에 대한 지원 부분을 철수하거나 매우 소극적으로 취하고 있는 사실이다. 오라클과 최근에는 오라클로 합병된 BEA 같은 경우도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BizTalk 플랫폼을 지원하는 하나의 어댑터 형태로만 정의한 후 큰 기대는 하지 않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IBM 같은 경우는 스스로가 대형 SI 업체이기 때문에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솔루션과 구현의 관점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솔루션 중심으로 접근하는 다른 벤더들과는 조금 다른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대부분의 벤더들이 서로 경쟁하듯이 RFID에 대한 장미빛 전망과 관련 솔루션들을 내놓았지만 어느새 슬그머니 솔루션 자체가 없어지거나 매우 축소되어 이름만 겨우 맹맥만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이유를 짚어 보자면 무엇보다 돈이 안된다는 사실일테지만, 좀더 냉정하게 바라보면 역시 RFID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는 사실이고 그를 이용한 새로운 IT 할성화에는 아직 역부족이란 현실의 냉엄한 이해가 될 것이다. RFID와 비슷한 시기에 유행한 SOA 관련 프로젝트가 제자리를 찾아 가는 것을 보면 대조적이다. 너무도 현실적이고 세부적인 RFID와 개념적인 SOA의 자리 찾기가 이렇게 다르다는 것과 이들이 합쳐진다면 사실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든다.

끝으로, 글로벌 IT 벤더들의 RFID 관련 솔루션 개념도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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