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23. 20:38

RFID의 실체 2 - EPC

사실 RFID라고 하면 그 종류와 이와 관련된 구성 요소들이 많다.


RFID의 구성 요소로는 RFID Tag이 있고, 리더와 이에 연결된 안테너, 리더도 고정형 리더와 이동형 리더, RFID 프린터/인코더, RFID 미들웨어 등등이 있고


RFID Tag에 배터리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능동형과 수동형으로 나누기도 하고 주파수별로도 128KMHz의 저주파(LF), 13.56MHz 의 고주파(HF), 900MHz 대역의 초고주파(UHF), 2.45GHz 의 Microwave 파 등 다양하다.


하지만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고 있는 RFID 는 우선 900 MHz 대역 UHF 수동형을 말한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항상 EPC 와 EPCGlobal 이 회자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따로 이야기하려면 또 한참 걸리겠지만 이에 대해서는 따로 링크를 걸도록 하고 간단하게 개념적으로만 이야기하면,


RFID 안의 메모리 칩에는 전세계적으로 유일한 번호의 부여 표준인 EPC(Electronic Product Code)란 것이 있고 (이것은 96 bit의 크기로 충분하다. 2의 96승의 숫자만큼 서로 중복되지 않을테니)

이 RFID 태그에 있는 EPC를 유일한 키로 하여 자세한 정보는 어느 서버에 담겨지게 되는데 이를 EPCIS(EPC Information Service) 라고 하고 이는 전세계적으로 널려 있으니 이 서버의 위치를 찾아 주는 것이 ONS(Object Name Service) 라는 인프라스트럭처이다.



근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RFID와 이 EPC 구조를 거의 한몸으로 인식한다는 데에 오류가 시작된다.

원래 EPCglobal의 전신인 MIT의 Auto-ID Lab 이란 연구소였다. 이 연구소에서는 Supply Chain에 대한 솔루션을 연구하고 있었고 이에 대한 해답으로 RFID에 주목하였던 것이다.

EPCglobal의 홈페이지 (http://www.epcglobalinc.org/about) 에 다음과 같은 소개를 하고 있다.


Our goal is increased visibility and efficiency throughout the supply chain and higher quality information flow between companies and their key trading partners.


RFID가 Supply Chain에 어떤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고 기대했던 것일까? Supply Chain Management는 닷컴 열풍이 불던 90년대부터 IT 업계에서는 매우 중요한 뜨거운 감자였다. Dell 컴퓨터의 성공사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단골 메뉴였고 많은 회사들이 SCM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론적으로 쉽지가 않았다. Supply Chain이란 제조사, 물류 업체, 유통사,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회사들이 마치 하나의 유기적인 체인으로 연결되듯이 하나로 이어지는 관리 체계를 말한다. SCM은 계획을 위한 SCP와 실행을 위한 SCE로 나뉘는데 SCE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창고관리 시스템인 WMS (Warehouse Management System)이 있는데 상품이 이 창고에 들어가고 나가고 현재 재고 상태를 관리하는 것으로서 이것만 제대로 되면 상품 정보의 가시성과 추적성이 가능해 진다.

하지만 수많은 상품을 팔레트에 담고 지게차로 운반하면서 일일이 이 정보를 입력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걸 그냥 운반 작업만 하면 자동으로 데이터 입력이 가능하다고 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것에 대한 솔루션이 RFID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RFID에 EPC란 전세계적으로 고유한 번호를 부여하여 모든 물품에 부착하면 개별 제품에 대한 추적이 가능하니 완벽한 가시성과 추적성이 제공될 것이다. 그리고 RFID는 메모리만 크면 많은 데이터를 스스로 가지고 다닐 수도 있을텐데 왜 96 bit 밖에 안되는 메모리를 사용해야 했을까? (초기에는 64 bit 메모리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건 바로 돈이다. 모든 상품에 RFID Tag이 부착되기를 바라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면 안되므로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메모리 크기를 줄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또하나 RFID Tag에는 고유한 시리얼 번호만 있는데 이것에 대한 정보는 어떻게 알아올 수 있을까? 당연히 DB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 DB에 저장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시스템이 EPCIS 라는 시스템인데 이 정보를 제공해 주는 방법(이를 프로토콜이라 한다)은 누구나 알 수 있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Supply Chain상의 누가 이 정보를 원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이 표준이 필요한 이유이고 이 표준 제정을 위해 업체들끼리의 자발적인 표준 기관인 EPCglobal이란 단체가 탄생한 것이다.


또하나는 이 RFID Tag의 정보를 제공해주는 서버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이것을 알려주는 것이 ONS 인데 인터넷의 DNS와 유사한 (거의 동일한) 방법이다. 문자로 표시된 웹 URL을 DNS에 의해 IP 번호를 찾고 이를 통해 웹서버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바로 그 방법이다.


물론 추적성 확보를 위해서는 EPCIS Discovery Service란 추가 논의되는 내용이 있긴 하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며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표준 내용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으며 Supply Chain 완성을 위해서는 널리 쓰이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이러한 방법이 SCM의 유일한 솔루션이 아니며 이미 웹서비스를 통한 SCM 솔루션 확보 노력이 지속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표준에 대한 참여 미비로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RFID 솔루션을 논의할 때 항상 RFID = UHF = EPC Network 란 등식으로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모든 분야에 이런 등식으로 접근하면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상식에 어긋난 시스템 구성을 하여 결국엔 실패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정부 주도로 이루어진 많은 RFID 시범사업에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서로 불특정 다수의 데이터 공유가 아닌 환경에서 이 복잡한 시스템을 쓸 이유가 뭐란 말인가?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다시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EPCglobal 에서 밝힌 이 단체의 목적을 다시한번 상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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