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8.09.17 픽사 스토리, 아이팟 신화 동영상
  2. 2008.08.13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
  3. 2008.07.11 카우보이 비밥
  4. 2008.07.07 마징가Z
  5. 2008.07.07 마루치 아라치
  6. 2008.06.26 기동전사 건담
2008. 9. 17. 15:09

픽사 스토리, 아이팟 신화 동영상


얼마전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던 PIXAR 전시회(참으로 오랫동안 전시를 한 것으로 아는데, 전시 막바지에 갔는데도 일반인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쪽에 전공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공부하러 정말 많이 왔었다.)에 다녀 온후 흥분을 감추지 못했는데, 이와 관련하여 류한석 님의 글을 보고 픽사와 애플의 이야기를 소개한 부분을 스크랩 해 왔다.

1995년 Toy Story 1편을 극장가서 처음 보고 (현재 집사람과 같이 봤는데, 그 당시에는 애들 만화를 극장가서 본다고 구박 많이 받았지만 다 보고 나서는 재밌다고 이후로는 나보다 픽사 애니매이션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 재미난 스토리와 컴퓨터 그래픽의 완성도에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아래의 다큐멘터리를 보고는 탄탄대로만 걸었으리라 생각한 천재들이 뒤에서 흘린 땀과 고통의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큰 감동이 느껴진다.

1. 픽사 스토리 1부

2. 픽사 스토리 2부

3. 아이팟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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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3. 13:24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

요즘 올림픽 경기에서 수영 박태환 선수가 굉장한 인기다. 박태환 선수의 별명은 '마린보이' 이다. 한때 아시아 경기를 제패한 최윤희 선수가 여자 선수였기 때문에 아시아의 인어로 불렸던 것을 생각하면 남자인 박태환 선수에게는 자연스럽게 마린보이라는 별명이 붙은것 같다.

근데 정확히 말하면 마린보이는 바다의 왕자이기 때문에 수영장에서 민물의 왕자인 수영선수와는 매우 다른 활동 무대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냥 막연하게 마린보이 라고는 하지만 그 마린보이가 아주 오래된 만화의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마린보이는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 라는 제목으로 아주 오래전에 TV에서 방영된 만화영화였다. 나도 하도 오래된 만화라서 사실 어렴풋하게 TV를 열심히 본 기억은 있는데 정확한 기억이 잘 없다. 팔뚝에서 부메랑을 빼서 던지는 무기를 사용하였고 돌고래를 타고 다녔다는 것 정도. 여자 주인공도 있긴 했던거 같은데.... 누가 악당이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 연도 : 1969년
- 감독 : 토미노 요시유키




아, 자료 사진을 보니까 여자주인공은 인어였구나...

하지만 이 만화영화의 주제곡 또한 매우 유명한 것이다.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 푸른 바다 밑에서 잘도 싸우는.... "



<이미지 출처: http://bestan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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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11. 14:51

카우보이 비밥

- 연도 : 1998년
- 감독 : 와타나베 신이치로
- 원작 : 야다테 하지메
- 각본 : 노부모토 게이코
- 음악 : 칸노 요코

어릴때 보던 메카닉 물의 애니메이션이 아닌 스토리가 있는 드라마 애니매이션으로는 성인이 되어서 아마 처음 본 작품으로 기억된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화려한 비주얼이 있는 우주에서 활약하는 단순 SF 물로만 생각했었다. 중간중간에 어딘선가 들어 본 듯한 귀에 익숙한 배경 음악이 사용되었고 조금은 야한 옷을 입을 여자 주인공과 일본 만화 특유의 코믹함과 과장을 보여주는 주인공들.. 좀 재밌는 애니구나 하는 정도로 가볍게 시작했는데... 이게 갈수록 몰입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총 26화로 되어진 TV 시리즈인데 중후반 이후로는 처음의 코믹한 캐릭터들이 내면의 심각한 고민과 번뇌를 숨기고 이를 감추기 위한 가벼움을 가장한 속을 알 수 없는 인물들로 밝혀지고 무언지 모를 아련한 감상에 빠져 정확히 어떤 대상인지 무엇때문인지 알수 없지만 슬픔에 빠지게 되는 정말 기묘한 느낌의 애니매이션이었다.

특히, 인트로의 Tank 라는 오프닝송은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인가 하는 프로의 오프닝송으로도 사용된 것으로 아는데, 경쾌하면서도 리드미컬한 음악이 무척 좋았다.
그리고 엔딩 테마송으로 사용된 "The Real Folk Blues"는 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음악으로 단연 꼽는 곡이다. 엔딩 테마의 영상은 카우보이 비밥에서 사용된 영상 몇가지를 정지 화면 그림으로 묶어서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그림만 모아두니 또한편의 다른 애잔한 스토리가 만들어 지고 쓸쓸하고 외로운 느낌이 이 음악과 잘 어우러져 사실상 애니 자체 보다도 이 부분만을 따로 보고 또 보고 했던 기억이 난다. 비 오는 거리의 풍경이라든지, 작은 장미의 클로즈업 영상 등 내가 좋아하는 감성적인 부분만 어찌 그리 잘 묶어 두었던지...
"Rain"이란 음악도 좋았다.

도무지 이런 음악을 어디서 다 모았을까? 애니 제작에 대해 아무 생각 없었던 그때로서는 발매된 어떤 음악중에서 모아서 이런 구성을 하였나 보다 하는 생각에 찾아보니 "칸노 요코"라는 작곡가를 알게되었다. 이후에 다른 애니매이션을 보면서 "야, 이 음악 죽인다"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나 다를까 바로 "칸노 요코" 작품들이었다. 작년에 내한공연도 한 것으로 아는데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서는 땅을 쳤다.

내가 듣기에 이 카우보이 비밥은 바로 음악을 먼저 만들고 여기에 드라마와 영상을 입혔다는 얘기를 들었다. 카우보이 비밥은 "칸노 요코"의 음악 없이는 만들어 질 수 없었다라는 감독의 인터뷰를 본 기억이 난다. 그녀는 정식 음악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으로 아는데 그녀의 음악들은 팝, 재즈, 록 등 장르도 한정되지 않는다. (그녀의 음악이 표절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서 그 사실 여부를 떠나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 상황이긴 하다. 하지만 나는 그 음악이 표절이든 아니든 간에 음악 자체가 너무 좋았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http://bestan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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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7. 20:30

마징가Z

- 연도 : 1972년
- 감독 : 세리가와 유고
- 원작 : 나가이 고

나이 먹은 지금에도 마징가Z의 그림을 보면 웬지 모르게 마음이 흥분되고 기분이 들뜨게 된다. 어릴적 어린이 잡지 등에 가끔씩 실리던 마징가 Z의 그림을 보면서 느꼈던 흥분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필시 아직도 철이 덜 들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어찌 보면 인간과 합체하여 조종하는 거대 이족보행 로봇의 효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애니메이션의 역사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내가 본 애니메이션 중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는 가정으로) 하나하나 따져 보면 불합리한 조종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우선 조종사인 쇠돌이(원명: 카부토 코우지)가 이름이 잘 생각 안나는 탈 것 (패스 파인더 였나??)으로 강물이 열리고 땅에서 튀어 나오는 마징가와 아주 힘들게 합체를 해야만 마징가가 움직일 수 있다. (원작에는 애초에 쇠돌이가 오토바이로 합체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아주 멋있게는 보이지만 이러한 위험 요소 때문에 적들이 합체하는 순간을 노려 공격하여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스토리를 여럿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어차피 같은 연구소에 나오는데 그냥 합체해서 나오지...

그리고 원래 마징가는 날지를 못하는데 나중에 나는 기기(이것도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Z 스크랜더 였나???)를 추가적으로 만들어 이것도 따로 합체하도록 하였다. 이것과 합체하기 위해서는 거의 목숨을 걸어야 하는데 마징가가 절벽에서 뛰어 내리면 날아와서 합체하는 방식이다. 만일 제대로 되지 못하면 적들과 싸우기도 전에 그냥 혼자 자멸하는 방식이다.

만일 실제로 이런 식으로 사용자 운영 방식을 만들었다면 아마 마징가를 만든 박사는 학계나 업계에서 손가락질 당하고 매장되었을 것이다. 아니 박사는 단순히 로봇 제작에만 참여했다고 보고 용서해 준다면, 마징가Z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가정할 경우 눈에 뻔히 보이는 리스크를 그대로 방치하여 제품을 만들었다면 이 프로젝트 관리자는 벌써 사회에서 매장당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럴 경우 이런 프로젝트를 검수한 담당자는 아마 벌써 사표를 썼어야만 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문제점들은 이후에 만들어지는 그레이트 마징가나 그렌다이저, 마징카이저 등에서 일부 개선되거나 여전히 화려한 폼생폼사를 위해서 남겨진 부분이 있기도 하고 그렇다.

그리고 화려한 여러가지 무기들이 있는데 이것도 불합리하긴 하지만 주먹이 날라가는 방식은 이후에 많은 로봇들이 사용하게된 무기이고 또하나는 무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큰소리로 외치면서 어떤 무기를 사용할 것인지를 알리는 방식인데 (물론 이것도 극중 효과를 위해서 한것이고 내용에 몰입해서 보면 전혀 이상하지 않지만 가만히 생각하면 좀 웃긴 방식이다.) 이런 점은 나중에 현대 메카닉 애니매이션에서 음성인식 구동 방식이냐고 많은 패러디가 만들어진 구성이다.

어릴때는 잘 몰랐지만 원래 마징가Z는 좀 야한 구석이 많았다. 원작인 만화에서는 더욱 잔인하고 야한 내용이 많지만 애니매이션에서 많이 유화 시켰다고 한다.

아수라 백작이라든지 브로켄 백작 처럼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특한 모습의 악당들도 재미있었고 이후에 그레이트 마징가나 그랜다이저, 마징카이저 등 후속 작품이 나올때마다 후속 모델이 함께 출연하여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이어가는 것도 독특한 재미 중의 하나다.

마징가의 마지막 편에서는 처참하게 깨어진 마징가를 그레이트 마징가가 도와주고 마징가는 로봇 박물관에 전시되고 쇠돌이는 유학을 떠나는 장면이 생각난다.





<이미지 출처: 베스트에니메: http://bestan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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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7. 16:13

마루치 아라치

- 연도 : 1977년
- 감독 : 임정규
- 각본 : 민병권

내가 초등학교도 가기 전에 (그 당시는 집에 TV도 없었다.) 주로 라디오를 들었는데
MBC 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저녁 한 5시 정도에 "마루치아라치" 라디오 드라마를 즐겨 들었다. 이거 전이 무슨 동요 나오는 프로였던거 같고, 무슨 할아버지, 손자가 출현하여 어떻게 하면 착한 어린이가 될 수 있나 뭐 이런 종류의 주제로 하는 드라마도 했던거 같다.

그리고 나서 5시를 알리는 알람 소리가 나면

"~~ 마루치 아라치! 마루치 아라치! ~~ 파란 해골 13호 납작코가 되었네!!"
하는 주제가와 함께 마루치 아라치가 시작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물론 너무 어릴때의 일이고 이 역시 거짓 기억이 자리잡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

어찌되었건 그 후에 만화영화인 마루치 아라치가 극장에 개봉되었고
귀로 듣던 주인공들이 움직이는 만화영화는 정말 멋져 보였다.

멋있는 태권도 달인인 선남 선녀,  마루치 아라치

우선 이 만화의 주인공인 마루치와 아라치는 순수 우리말의 이름이다. 사실 순수 우리 말 주인공은 그리 흔치 않은데 마루치와 아라치를 제외하면 '쇠돌이' 가 있다.
하지만 이것은 우습게도 일본 만화인 "마징가Z"의 조종사 '카부토 코우지'에게 붙여진 한국이름이라는 것이 공교롭다.

어찌 되었든 이들 마루치와 아라치의 어원은 다음과 같다.
(출처는 마루치 아라치의 DVD를 팔고 있는 많은 쇼핑몰에 있는 것이라, 원래 출처는 알 수 없음을 밝혀 둔다.)
-----------------------------------------------------------------------------------------

남자 주인공 이름 '마루치'는 '마루'와 '치'라는 두 낱말을 조합시킨 것인데,
'마루'는 산마루, 등성마루, 고갯마루, 용마루(이엉마루) ...등과 같이 '꼭대기'(머리)를 뜻하고, 우리민족에게 아주 '신령스러운 곳'을 의미한답니다.

1) 방과 방 사이 집안 한 가운데 '마루'가 있고, 그곳에 돌아가신 조상의 영정을 모시고,
2) 손님을 처음 대하며 인사도 나누지요.
3) 윤이 자르르 흐르도록 닦고 또 닦아야 하는 '마루'는 언제나 신성한 곳입니다.

'치'는 '장사치', '벼슬아치'...와 같이 어떤 말의 뒤에 붙어 '그 일을 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사전에는 '치'를 '이'의 낮음말로 풀이했죠. 이치 -> 이사람, 그치 -> 그 사람)

이같은 의미를 조합하면 '마루치'는 '신성을 받은 자(God-Hero)'를 뜻하게 됩니다.

여자 주인공 이름 '아라치'는 두가지의 경우가 있는데,

첫째, 이름에서 '아라'는 '아름답다'의 옛말 '아람답다'의 '아람'을 미화적으로 다듬은 말이고, '치'는 역시 '사람'을 뜻하니 결국이 이름은 '아름다운 사람'이란 뜻을 담은 것입니다.

둘째, '아라'는 '아라/어라'가 있으며 '알(卵)'을 의미합니다.
고구려 시조 '주몽'이 '알'에서 탄생한 '신령스러운 존재이듯이..
그래서 '아라치' 역시 '신성을 받은자(God-Hero)'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

이러한 마루치 아라치를 모델로 하여 이후에 "전자인간 337" (모습은 마루치이지만 마루치를 모델로 만든 전자 인간, 사이보그이다.) 이 나왔고, 가끔 로봇 태권 V의 조종사 훈이 대신 마루치가 태권V를 조종했다고 말하는 블로그도 어디서 본 기억이 난다. 어쨋든 태권V에도 영향을 준 것이 분명하다.

현대에 와서는 예전 정통부에서 한국 로봇 기술을 대표하는 2족 보행 로봇으로 "마루"와 "아라"를 만들었고 그리고 나에게는 사랑하는 딸과 아들로 태어나게 되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과 생명을 주었는가???




다음은 베스트에니메 (http://bestanime.co.kr)에서 퍼 온 마루치 아라치의 오프닝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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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6. 26. 13:34

기동전사 건담

기동전사 건담 (퍼스트 건담)
- 연도 : 1979년
- 감독 : 토미노 요시유키
- 원작 : 토미노 유시유키

기동전사 건담 SEED
- 연도 : 2002년
- 감독 : 후쿠다 미츠오
- 원작 : 토미노 유시유키

정말 말이 필요없는 애니매이션이다. 장난감 가게를 가면 온갖 종류의 건담 플라스틱 모델들이 쌓여있고 프라모델 매니어라면 누구나 이모양 저모양 만들어서 자랑을 한다.

하지만 내가 실제로 건담을 장난감이 아닌 애니매이션으로 처음 보게 된건 건담 SEED가 처음이었다. 일반적으로 건담 TV 시리즈는 대체로 50회가 훌쩍 넘는데 이 애니매이션은 시간 가는줄 모르고 정말 감동적으로 보았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일반적인 건담 시리즈의 배경에 흐르는 일반적 기조가 이 건담 SEED에도 그대로 흐른다는 것을 알았지만 첫인상의 강렬함이라고 할까 이후에 거의 모든 건담 시리즈를 다 본 이후에도 나에게는 여전히 최고의 건담 시리즈라고 기억이 된다.

사실 나는 건담 시리즈의 매니어가 아니라서 구체적으로 각 시리즈의 얘기와 등장인물의 분석 등은 하지 못하겠다. 심지어는 줄거리 조차 잘 기억이 나지 않으니 말이다. 사실 건담 애니매이션은 등장인물들이 많고 그 등장인물들도 매우 복잡한 캐릭터 구조를 형성하면서 복잡한 스토리로 엮여 있어서 나같은 사람은 보면서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최근에는 예전에 비해서는 복잡도가 되려 많이 줄어 들고 단순해 진 듯한 느낌이 들긴 하다. 가장 최근의 시리즈는 2007년 건담 OO 이다.)

건담의 이야기 기조를 설명하기 위해 최초의 건담부터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979년 기동전사 건담이란 애니가 등장한다. 이건 마치 헐리우드의 스타워즈(에피소드 IV: 1977년)에 대항이라도 하듯 매우 복잡하고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가진 동양에서 준비한 우주 SF 대서사시라고 할 것이다. 퍼스트 건담의 주인공 (혹은 주인공 중에 한명)은 아무로 레이라는 뉴타입이다. 뉴타입이란 일종의 초능력자이면서 좀더 현실적으로는 천재이다. 일반인들 틈에 끼여 있는 뉴타입이 우연한 기회에 전쟁에 참가하게 됨으로써 이야기는 전개된다. 퍼스트 건담에서 나오는 주요한 인물중 하나가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샤아 이즈나블이 있다. 적이라고는 하나 아주 뚜렷한 인물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캐릭터이다. 심지어는 샤아 이즈나블의 모습을 본떠서 주인공으로 삼은 과거 우리나라의 애니매이션도 있었다. (어떤 내용인지 제목은 무엇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건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러한 인물들이 서로 반목만 하고 강력한 선악 구조에서 대립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면 나쁜 사람이 아니다. 단지 서로의 입장이 다를 뿐이라는 것이 설명이 된다. 물론 나쁜 사람은 나온다. 하지만 나쁜 사람은 적에게도 있고 우리 편에게도 있다. 그것이 진짜 인생이다.

또한 주인공은 슈퍼 히어로가 아니다. 물론 능력면에서는 맞다. 처음 타 본 로봇을 완벽하게 조정해서 싸움만 하면 이긴다. 하지만 성격면에서 보면 내성적이고 심지어는 괴팍하기도 하고 그다지 책임감이 많은 것도 아니다. 물론 매 시리즈마다 나오는 주인공은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기존에 우리가 판에 박힌 듯 알고 있던 주인공의 성격, 매우 자기 희생적이고 무조건 옳은 생각을 하고, 지구 평화만을 위해 밥먹거나 잠을 자는 일도 없는 그런 인물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보는 능력 좋은 사람 중 한명이다. 때로는 실수도 하고 괴로워도 하고 좌절도 하고...

주로 건담 시리즈에서는 지구 연방군과 우주에 거주하는 인물들이 서로 대립한다. 우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지구에서 쫓겨 났거나 따로 살게되면서 차별을 받는 사람들이 모여 산다. 이 역시 인류의 역사를 대변하는 구조이다. 죽도록 싸우다가 나중에 화해한다. 그리고 다음 시리즈에서 다시 싸우고... 왜냐하면 애써 이뤄놓은 평화를 다시 방해하는 세력이 생겨 새로운 분쟁을 만드는 것이다.

건담 SEED에서는 아주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키라 야마토가 등장한다. 이는 코디네이터라는 유전자 변형으로 신인류가 된 자인데 (마치 우리나라에서 특목고 학생을 사육하듯), 자기와 같은 동류인 자프트 소속에 맞서 지구 방위대에서 활약한다. 결국 동족에게는 배신자인 셈인데 이 과정에 자신의 정체성과 또 친구인 아스란 자라와의 대립 구도에서 괴로워한다.

결국은 도를 깨치게 되고 지구편도 자프트 편도 아닌 제 3의 세력을 형성하여 (이 과정에 아스란 자라와 아스란의 애인이었다가 나중에 키라의 애인이 되는 라크스 클라인도 합류한다.) 이 둘을 모두 무장해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구도는 최근의 시리즈인 건담 OO의 주요한 줄거리 축을 형성한다.

내 개인적인 생각에 건담 SEED에서 최고의 인물은 무우 라 프라가 이다. 이 인물은 매우 성격 좋은 성실한 인물인데 내추럴이면서도 매우 능력 좋은 파일럿이다. 매사에 힘들게 노력하여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인물인데 특히 마류 라미아스와의 사랑이 후반에 훈훈한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 내면서 마지막에 마류를 지키기 위해 자기를 희생하고 죽어가는 신에서는 정말 진한 감동과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애틋한 사랑은 상업성에 눈이 먼 나머지 후속편 건담 SEED Destiny에서 무우를 되살려냄으로써 완전히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 혹시 Destiny를 보지 않은 사람은 영원히 보지 않기를 바란다. 건담 시리즈 중에서 가장 엉망이라고 평하고 싶다.)

그리고 건담은 로봇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Mobile Suit 즉, 아이언맨 같은 근력 강화 기계의 확장이라고 이야기한다. 마치 기계 옷을 입고 싸우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개인적으로 별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또한 우주에서 거주하기 위해 콜로니라는 개념이나 무중력 상태에서 주스를 마시거나 움직이는 모습, 새로운 단말기의 모양 등 실제 기술적으로 참고할 만한 많은 내용들이 나온다. 여러 모로 대단한 애니메이션인 것만은 분명하다.

건담 시리즈의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는 생각나는 대로 나중에 기회있으면 더 이야기 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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